부암동 은행나무
부암동 은행나무

Buam-dong · A Hundred-Year Ginkgo

백 년을 지킨 자리,
부암동 은행나무

누구의 것도 아니었기에, 모두의 것이었던 나무.그 나무가 지금, 우리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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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rd for the Tree

나무에게 한마디

백 년을 살아온 은행나무에게, 마음을 한 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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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은행나무를 위한 공간입니다. 사실에 근거해, 특정 개인의 신상·실명·비방·욕설은 삼가 주세요. 작성하신 글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부적절한 글은 발견 즉시 통보 없이 숨김 처리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불러오는 중…

The Tree

나무 이야기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외벽과 맞닿은 좁은 골목에 백 년을 한자리에서 살아온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본래 이 골목은 산과 과수원이었고, 주민들이 밭을 일구며 살던 터였습니다.

은행나무는 그 시절부터 마을과 함께 나이를 먹어온,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동의 나무입니다. 사람보다 오래 이 동네를 지켜온 나무는 봄이면 잎을 틔우고 가을이면 골목을 노랗게 물들이며, 이웃들의 풍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가을, 노랗게 물든 부암동 은행나무
지난 가을, 골목을 노랗게 물들이던 은행나무

Timeline

시간의 기록

주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남긴 기록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1. 오래전

    마을과 함께 자란 나무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외벽 인근의 공동 사유지. 백 년이 넘도록 이 골목을 지켜온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계절을 알리고 마을의 풍경을 이루어 온 모두의 자산이었습니다.

  2. 2026년 4월 22일

    CCTV에 담긴 제초제 주입

    인근 주택의 CCTV 영상에는 조경업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은행나무 밑동에 드릴로 열 개가 넘는 구멍을 뚫고 주입구를 끼운 뒤 제초제를 주입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작업이 끝난 직후에는 미술관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3. 2026년 5월

    빠르게 죽어가는 나무

    4월 말 한 주민이 찍은 사진에는 밑동에 꽂힌 플라스틱 주입기가 보였습니다. 한창 새순이 돋아야 할 5월 중순, 건강하던 푸른 잎이 무더기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나무는 한 달 새 수관 곳곳이 누렇게 말라가며 빠르게 고사해 갔습니다.

  4. 2026년 5월 20일

    주민의 첫 신고

    나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이 꽂혀 있던 주입구를 제거해 보관하고 다산콜과 종로구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사유지이고 소유주 정보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그날 즉각적인 보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5. 2026년 5월 22일

    드러난 사실, 그리고 인정

    주민들이 토지대장을 확인한 결과 나무는 49인이 공동 소유한 도로(사유지)에 있었습니다. 경찰과 구청이 현장을 살피고 인근 주택의 CCTV가 확보된 가운데, 주민들과 경찰이 만난 자리에서 미술관 측은 은행나무에 제초제를 주입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주민들은 호스로 물을 주며 응급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6. 2026년 5월 23일

    주민 동의 없는 영양제 주입, 그리고 회복을 비는 마음

    미술관 측이 부른 것으로 보이는 인력이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추가로 구멍을 뚫고 ‘에코믹스’ 영양제와 포도당 수액을 투입하며 ‘영양제 투입 중이니 뽑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정작 4월에 주입한 제초제가 어떤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항의문을 전달하고, 나무의 회복을 비는 의식을 올리며 나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7. 2026년 5월 24–25일

    언론과 전문가, 남은 의문

    MBC와 SBS 등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고 나무의사의 현장 진단이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은 거듭 제초제 성분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미술관 측은 끝내 그 정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해독과 치료에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8. 2026년 5월 26일

    규탄 기자회견

    환경단체가 소개한 공인 나무의사 우종영이 현장을 진단했고, 주민과 서울환경연합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 규명과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환기미술관과 구청 관계자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9. 지금

    나무 곁에서

    공인 나무의사의 진단과 치료, 토양·수질 점검을 요구하며 나무를 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제초제를 얼마나 주입했는지 그 성분과 용량을 알아야 해독과 치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미술관 측은 지금껏 이를 알려주지 않아 손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매일 사람들이 나무를 찾아와 기도하고, 나무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아 달라고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나무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Records

남겨진 기록들

5월,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다
5월,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다
밑동에 뚫린 드릴 구멍
밑동에 뚫린 드릴 구멍
뿌리 곁에 남은 드릴 구멍과 플라스틱 주입기
뿌리 곁에 남은 드릴 구멍과 플라스틱 주입기
한창 푸를 5월, 급격히 말라가는 잎
한창 푸를 5월, 급격히 말라가는 잎
잎을 잃어가는 지금의 나무
잎을 잃어가는 지금의 나무
나무 곁을 지키는 이웃들
나무 곁을 지키는 이웃들

Statement

환기미술관에 전하는
부암동 주민 항의문

1 · 사건 경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외벽 인근의 공동 사유지에는 백 년이 넘도록 이 골목을 지켜온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계절을 알리고 마을의 풍경을 이루어 온 모두의 자산이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인근 주택의 CCTV 영상에는 조경업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은행나무 밑동에 드릴로 열 개가 넘는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후 주민들이 경찰과 함께 환기미술관 관계자를 면담한 결과, 미술관 측은 제초제 주입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나무는 지금, 한창 푸르러야 할 5월에 잎을 대량으로 떨구고 수관 곳곳이 누렇게 말라가며 빠르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미술관 측은 나무 뿌리가 담벼락을 훼손할 우려를 들었으나, 종로구청 녹지과는 지난해 말 안전진단에서 이 나무의 위험성이 인정되지 않아 제거가 불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49인이 공동 소유한 도로(사유지)의 나무에 소유주의 동의도, 주민들에 대한 양해도 없이 제초제를 주입한 행위는 명백한 훼손이며 공동체 전체에 대한 침해입니다.

2 · 주민 요구사항

  1. 요구 1

    즉각적인 나무 치료와 비용 전액 부담

    가장 시급한 것은 죽어가는 나무를 살리는 일입니다. 환경단체를 통해 섭외한 공인 나무의사의 현장 진단과 치료가 즉시 이루어지도록 보장하고, 그에 따르는 모든 비용을 전액 부담하십시오. 치료 경과와 비용, 향후 관리 계획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주십시오.

  2. 요구 2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부암동 주민 전체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 나무는 미술관 소유의 토지에 있지 않았고, 소유주의 동의 없이 행해진 이번 일은 이웃과 생태계, 공동체에 대한 명백한 침해입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서면으로 제시해 주십시오.

  3. 거부 시

    환기미술관 보이콧 운동 전개

    두 요구를 거부하거나 책임 있는 행동 없이 나무를 살릴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주민들은 환기미술관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이는 공동체의 정당한 권리이자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예술과 문화의 공간인 미술관이 백 년이 넘은 생명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낍니다. 환기미술관이 지역 공동체와 공존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해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나무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지금 즉시 행동해 주십시오.

2026년 5월 2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 일동

Video

영상으로 보기

이 일을 전한 짧은 영상입니다.

부암동 은행나무 영상
200살 은행나무에 ‘제초제 테러’…“책임지고 당장 복구하라” (TJB)
“미술관이 나무 죽였다”…은행나무 제초제 논란 (MBC 뉴스투데이)
‘은행나무 독살’ 정체 포착…주민들 “미쳤다” (MBC뉴스)
종로구 부암동 주민 ‘은행나무 보호수 지정’ 촉구 (B tv 뉴스)

A Prayer

나무의 무사를 빌며

주민들은 나무 곁에서 굿을 올리며 나무의 무사를 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기록되어, 곧 이곳에서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VIDEO · COMING SOON

Voices

주민들의 마음

이 나무는 개인이 심은 것이 아니며, 소유가 없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자연이고 문화입니다. 공공의 것이기에 우리가 이렇게 마음을 내는 겁니다.

같은 골목 주민

오래된 나무와 오래된 건물이 아주 가까이 공존하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걱정이 계속 생겨납니다.

이웃 주민

나무와 흙과 물을 함께 나누며 살아온 우리에게, 이번 일은 주민에 대한 공격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웃 주민

쇠약해지는 은행나무를 지켜보는 일은 큰 충격이고 상실감입니다. 그럼에도 화가 나는 마음과 차분히 해결하려는 태도는 함께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용히 모이고, 기록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더 중요하니까요.

한 이웃 주민

모든 나무를, 특히 고통받고 있는 부암동 은행나무를 지켜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마음을 보탠 이웃

Where

이 나무를 만나러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인근
(자하문로40길 일대)

지도에 표시된 환기미술관, 그 외벽과 맞닿은 골목이 은행나무가 선 자리입니다.

함께 지켜봐 주세요

나무의 안부를 함께 지켜봐 주세요. 이 기록을 주변에 나누고, 조용히 관심을 모아 주세요. 그 마음이 백 년을 살아온 나무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함께하는 자리로 →

모임을 열고, 나무와 함께한 기억을 사진으로 남겨 주세요.

제보와 문의는 한겨레 김양진 기자, 그리고 종로구청 녹지과를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